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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디지털 실크로드' 통해 IT한국 브랜드 각인 (by 조선비즈, 2012.5.10)
Date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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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TEIN협력센터 사무총장]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원격 의료나 원격 교육도 할 수 있고, 첨단 정보통신 연구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뿐 아니라 태풍 경로나 농작물 시황 등도 공동으로 예측해 대처할 수 있습니다. IT(정보통신)를 통한 글로벌 협력의 새 장을 여는 거지요."


지난 4일 서울 상암동에 문을 연 '테인(TEIN)협력센터'의 이태희(45) 초대 사무총장은 "테인 프로젝트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IT(정보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까지 다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인(TEIN·Trans Eurasia Information Network) 프로젝트'란 아시아 18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초고속 국제연구망을 구축하고 운영해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자는 계획.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을 기치로 내건 우리나라의 제안과 주도로 채택됐다. 테인협력센터는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지원하기 위해 아셈 산하에 만들어진 전담 기구이다.


이 기구의 초대 수장(首長)이 된 이 총장은 "지난 2000년 이 프로젝트가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3차에 걸친 실행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기관 4000여곳과 연구 인력 4500만여명이 참여하는 국제네트워크로 발전해 왔다"며 "본격적으로 테인 프로젝트를 격상시킬 중심 기구가 한국에 유치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국내의 대학이나 연구기관, 병원 등은 이 테인 통신망을 활용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거나 제공하면서 국제적 협력 연구에서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국제 공동연구 기획에서 우리가 리더십을 확보함에 따라 유라시아 IT 네트워크에서 한국이 중심에 서고 'IT 한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이 총장은 "테인연구센터는 아시아·유럽의 정부와 연구진, 민간 영역을 날줄과 씨줄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테인협력센터는 회원국인 유럽 선진국과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다양한 이해를 '맞춤형'으로 충족시킬 방침이다. 유럽 국가들과는 테인 통신망을 통해 미래 인터넷 기술 등 첨단 분야 공동연구에 주력하고, 아시아 개도국과는 원격 교육, 원격 의료, IT 훈련 등에 치중하는 식이다.

4일 열린 센터 개소식에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 싱가포르 출신의 부성 리 프란시스 테인총회 의장, 아시아 18개 참여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간지 기자 출신의 이 총장은 2008년부터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으로 재직한 후 이 자리를 맡았다.

이 총장은 "4년으로 예정된 테인협력센터 활동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국가 등의 참여도 이끌어내겠다"며 "테인을 유라시아의 울타리에서 끌어내 세계의 연구 네트워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원준 기자(wjjang@chosun.com)